역시 고소는 고소다. 잠자는 중에도 숨이 차서 수없이 눈이 떠진다. 마치 누가 목을 조르는 것 같다. 그럴 때는 호흡을 급하게 해야 진정이 된다. 옆에 산소통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계란후라이와 누룽지로 아침 식사를 하고 키모슝리(4,620m)로 출발한다. 고개를 젖혀야 꼭대기가 보이는 산을 오전 중에 다녀와야 한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몸이 무거워 걷기가 힘들다. 앞서 나가는 사람과의 간격이 점차 벌어지더니 아예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어제는 날았는데 오늘은 긴다. 후미 그룹도 흩어지고 맨 뒤에는 벗님과 여연, 나 이렇게 셋이다. 얼마 안 가 벗님은 도저히 못 가겠다며 포기한다. 여연과 둘뿐인데 곧 답답한지 여연마저 앞서 나간다. 결국 나와 포터만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