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올봄의 꽃 본문

집 주변에 핀 개불알풀꽃이 올해는 유난히 귀엽고 청아하다. 다른 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 곁에 제비꽃이나 냉이, 꽃다지가 피어 있지만 조연일 뿐이고, 올해는 개불알풀꽃이 주인공이다. 산수유나 매화도 마찬가지다. 사진을 찍기 위해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너를 오래 들여다본다. 넌 어디서 왔길래 이리 곱게 반짝이는 거니?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개불알꽃 색깔은 하늘을 닮았다. 코발트색, 에메랄드색으로 부르는 가장 청명한 하늘의 색이다. 작은 꽃잎 하나하나에 하늘이 담겨 있다. 나는 '올봄의 꽃'으로 개불알풀꽃을 지명해 준다. 작은 입 벌리고 까르르 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