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베란다 별꽃 본문

꽃들의향기

베란다 별꽃

샌. 2026. 2. 21. 16:24

 

베란다에 버려진 화분이 있다. 산에서 가져온 흙을 담아두고 있는데 2월이면 연초록 잎이 나기 시작하고 이내 꽃을 피운다. 별꽃이다. 올해도 일찍 새 잎이 나는가 했더니 어느덧 환하게 꽃을 피웠다. 베란다에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더욱 기뻤다. 비록 베란다에서지만 올해 만난 첫 꽃이다.

 

잡초 취급을 받는 별꽃이지만 이름만은 예쁘다. 우리 집에 찾아온 별이니 더욱 귀하지 아니한가. 그동안 널 거들떠보지 않아 미안하구나. 이렇듯 꽃이라도 피워야 눈길 한 번 더 주며 소중한 줄 안다. 그게 인간의 마음인 걸 어쩌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도 괘념치 않고 밝게 웃는 네가 고맙다. 모든 생명은 거룩하다는 사실을 널 보며 다시금 되새긴다. 동시에 생명의 씨가 품은 지극한 정성 앞에서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다. 고마워, 쬐꼬미 별꽃들아!

 

'꽃들의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6년 첫 꽃  (0) 2026.03.05
덕수궁 배롱나무꽃  (0) 2025.09.17
동네 무궁화  (0) 2025.09.09
8월 하순의 능소화  (1) 2025.08.27
병산서원 배롱나무  (0)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