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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향기

뒷산 진달래(2026)

샌. 2026. 3. 30. 10:54

 

등산화에 스틱까지 챙겨 뒷산에 오르려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정상까지 올라가 보자,라고 마음먹고서. 그런데 초입부터 반겨주는 진달래가 장난이 아니었다. 하나하나 눈맞춤하며 가느라 시간이 자꾸 지체되었다. 결국 진달래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정상까지의 산길 걷기는 포기한 채 진달래 꽃놀이를 즐긴 것으로 만족했다.

 

뒷산 진달래는 매년 보지만 올해는 유달리 많고 풍성해 보였다. 입구에서부터 약 1km 되는 산길에서 나를 반겨주었다. 이만하면 진달래길이라 이름붙여도 무방할 듯하다. 뒷산이 자꾸 사랑스러워지는 걸 어찌할 건가.

 

 

 

마을길로 내려오며 덤으로 만난 꽃들 --

 

제비꽃, 양지꽃, 괭이눈, 현호색, 할미꽃.

 

 

 

멀리 산자락에 하얀 꽃이 핀 과수원이 있었다. 매화도 아니고 복사꽃도 아니고 무슨 나무인지 궁금했다. 마침 삽짝에 나와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할머니에게 물으니 자두나무란다. 아, 그렇구나.

 

 

정상을 올라갈 생각으로 나섰다가 엉뚱하게 산 언저리의 꽃구경으로 변했다. 그래서 진달래만 아니라 현호색도 만나고 할미꽃도 만났다. 꽃마다 나만의 추회(追懷)가 담겨 있어 다정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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