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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일상

아내와 남한산성을 걷다

샌. 2026. 6. 2. 09:37

 

바깥바람을 쐬러 아내와 남한산성에 갔다. 산성마을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고 산에 들어 천천히 길을 걸었다. 스치는 바람이며 스며드는 향기가 달콤했다. 이만큼만 나와도 자연 속 느낌이 색다르다.

 

 

남한산성에는 멋진 소나무가 많다. 대부분 키다리 적송이다.  

 

 

이태 전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소나무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 보인다. 가지가 부러지지 않고 온전한 소나무를 찾기 힘들다. 그래선지 소나무들이 하나 같이 생기가 없다. 부러진 가지를 정리할 엄두도 못 내는가 보다. 자연이 하는 일을 어쩌겠냐마는, 이러면서 소나무도 스스로를 단련하고 맷집을 키워나가기를 바랄 수밖에. 

 

 

수어장대에서 내려오면서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처음 보았다. 옛날에 옥천정(玉泉亭)이 있는 자리였다고 한다. 

 

 

남한산성 행궁 뒤편으로 돌아 내려왔다.

 

 

가톨릭 남한산성 순교 성지 앞에 '말씀의 어머니'라는 조각상이 있다. 고무신을 신은 촌부가 아기를 등에 업은 채 성경을 읽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루카복음서에 나오는 구절로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왔다고 전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육신의 가족보다는 복음을 듣고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어머니요 형제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이 대목만 보면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그때까지는 예수에 대해 걱정하며 의심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

 

 

함께 한 오랜만의 남한산성 나들이가 좋았다. 이번에는 성곽길의 일부만 걸었지만 다음에는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자고 약속했다. 아직은 그럴 체력이 남아 있다고 큰소리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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