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채근담[5] 본문
세상을 위한 일은 세상이 원하는 곳에서 시작하라.
명성을 바라면 거짓이 된다.
자신을 위한 공부는 내 마음 빈 데서 시작하라.
평가를 바라면 쓰레기가 된다.
立業建功 事事要從 實地著脚 若少慕聲聞 便成僞果 講道修德 念念要從 虛處立基 若稍計功效 便落塵情
- 채근담 5
사람이라면 세상으로 나아가 일을 이루고 이름을 날리고 싶어한다. 좋은 일을 하지만 인정을 받고 명성을 날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채근담>은 그것을 '거짓된 열매[僞果]'라고 한다. '세상이 원하는 곳에서 시작하라'는 말을 나는 시대정신에 따르라는 말로 읽는다. 특히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헛된 명성이나 제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일을 도모하다가는 뒤끝이 좋지 못하다.
앞 부분은 나와 별 관계가 없지만 뒷 부분은 개인 수양에 관한 길을 보여준다. 이 역시 자신을 버리는 게 우선이다. 도를 닦으면서 세속적 욕망을 계산한다면 그 공부는 쓰레기다. 마음 공부는 더하는 게 아니라 비워내는 것이다.
세상으로 나아가든 자신을 닦는 마음 공부를 하든 기본은 자신을 성찰하며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는지 물어보는 일이다. 명성을 탐하면 거짓이 되고, 남의 평가를 바라면 쓰레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