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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나침반

채근담[6]

샌. 2026. 7. 14. 09:14

듣기 싫은 말만 들리고 원치 않은 일만 생기면

마음과 몸을 닦는 숫돌을 얻을 것이고

즐거운 말만 들리고 흐뭇한 일만 생기면

스치기만 해도 죽는 독을 얻게 될 것이다

 

耳中常聞逆耳之言 心中常有拂心之事 纔是進德修行的砥石 若言言悅耳 事事快心 便把此生 埋在鴆毒中矣

 

- 채근담 6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더 깊이 들어가는 길이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단련이 있어야 한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다. 듣기 싫은 말이 들리고 원치 않은 일이 생길 때 마음과 몸을 닦는 기회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별다른 고민이나 고통 없이 원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 있다. 찬탄하는 말만 들리고 흐뭇한 일만 생긴다. 남들의 부러움을 산다. 그걸 복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채근담>에서는 짐독(鴆毒)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짐(鴆)'은 독을 가진 새로 온몸이 독으로 되어 있어 건드리기만 해도 즉사한다. 그만큼 위험하니 도리어 경계해야 할 일이다. 

 

쓰다고 해서 모두가 약이 되는 건 아니다. 어떤 고통은 심성을 피폐시키고 나락에 빠뜨린다. 어디에서 차이가 생기는가.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서가 아닐까. 온실 속의 화초가 되기보다는 야생의 들꽃이 되고 싶다. 거친 땅을 뚫고 뿌리는 튼실하게 깊이 들어간다. 빛나는 태양과 거침없는 바람이 친구다. 온실 속 안락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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