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AZ 백신을 맞다

샌. 2021. 6. 3. 10:42

 

어제 아내와 같이 동네 내과에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 백신을 맞았다. 병원 대기실은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약 2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순서가 왔다.

 

의사의 간단한 문진을 거친 뒤 주사 맞는 시간은 잠깐이었다. 개운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했다.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온갖 설이 SNS를 달구고 있다. 사람들이 너무 호들갑을 떤다 싶다. 솔직히 나는 코로나 백신도 독감 백신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사의 부작용은 어디에나 있는 것인데, 굳이 코로나 백신을 불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조심히 살펴보는 게 마땅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은 지나치다 싶다.

 

주사를 맞은지 하루가 지났지만 나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 나른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뿐이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독감 백신에 비하면 양반이다. 어제 의사는 사흘 동안 무리하지 말기, 열흘 동안 금주, 그리고 물을 자주 마시라고 주의를 주었다. 다음 2차 접종일은 8월 18일이다.

 

코로나로 잔뜩 움츠린 세상이 백신의 등장으로 조금은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최소한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산길을 걷다가도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면 얼른 마스크를 꺼내 쓰고 피해서 간다. 상대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사람을 환대하지는 못 할지라도 이래서는 안 되지 싶다. 다시 예전처럼 이웃과 다정한 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들과 환하게 재회할 수 있기를, AZ를 비롯한 코로나 백신이 큰 힘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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