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영국 사진작가인 마이클 케냐(Michel Kenna)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전 제목이 '철학자의 나무'[Philosopher's Tree]인데 나무를 주제로 한 사진 작품 52점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작가가 전세계에서 찍은 나무 사진인데 일본에서 찍은 게 가장 많고 한국에서 찍은 것은 두 작품이다. 그중에서 강원도 솔섬을 찍은 유명한 사진이 있다. 작품들은 모두 흑백의 소품이다. 촬영에서 인화까지 직접 손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가 주는따스함과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여백이 많은 동양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다. 눈과 마음이 담백해진다. 전시회장 입구에는 작가의 이런 설명이 붙어 있다. "겸허함과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는, 위엄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