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산림욕장 길을 걸은 뒤에 국립현대미술관에 들렀다. 마침 어제부터 강익중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미술관 램프코어에 있는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多多益善)' 주위의 나선형 벽을 따라 60,000여 개의 소형 타일작품들과 오브제, 영상물이 가득 붙어 있었다. 전에는 '다다익선'만 가운데 달랑 놓여 있어 썰렁했는데 강익중의 작품이 더해지니 '다다익선'이 다시 생명을 얻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적인 비디오 영상과 정적인 강익중의 작품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유쾌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작은 소품들로 이루어진 규모의 거대함이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이 전시회는 작가 강익중이 1980 년대부터 진행하고 있는 '3 인치' 연작들이 총망라된 회고전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의 스승인 백남준의 작고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