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섬 / 함민복

샌. 2009. 12. 24. 10:39

물 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가 가장 낮다

 

울타리가 모두 길이다

 

- 섬 / 함민복

 

울타리는 너와 나를 가르는 경계다. 네 것과 내 것을 구분하는 장벽이다. 그런데 높이가 없는 울타리, 너에게로 가는 길이 되는 울타리도 있다. 섬을 둘러싼 바다를 물 울타리로 보는 시각이 재미있고, 일반적인 울타리의 속성을 뒤집어버리는 시인의 관점도 신선하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얼마나 다양한가. 이런 시를 읽으면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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