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오유지족(吾唯知足) 본문

참살이의꿈

오유지족(吾唯知足)

샌. 2026. 1. 6. 10:35

오유지족(吾唯知足), '스스로 만족할 줄 안다'는 의미다. 한자 네 글자에 공통으로 '입 구(口)'가 들어 있어 이를 가운데에 배치해서 하나로 쓰기도 한다. 예부터 내려온 전통이니 좌우명으로 삼았던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리라. 

 

 

2026년 새해를 맞으면서 이 말을 응시하며 나의 새해 다짐으로 삼는다. 지족(知足), 결국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바로 나인 것이다.

 

글자 중 '유(唯)'는 '마음의 단단함'으로 읽는다.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굳건하게 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찬 들판에 홀로 서 있는 겨울나무 같은 자세다. 원래 뜻인 '오로지'에도 한 곬으로 나아간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단순한 부사가 아니라 '오유지족'을 받쳐주는 뼈대 같은 글자다.

 

노년의 삶은 뺄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뺄셈이 되지 못하면 번다한 근심 걱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집착, 기대 같은 것들이다. '족(足)'은 뺄셈에서 나온다. 빼야 채워진다. 만족(滿足)은 그로 인하여 찾아오는 결과다.

 

바라보기, 멈추기, 비우기 - 이런 말들도 떠올린다. 흘러가는 무상(無常)의 세상을 담담하게 지켜보자. 오유지족(吾唯知足)의 간결한 마음으로 살 일이다.

 

'참살이의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639년 동안의 음악  (0) 2026.02.04
왜 암자를 태웠을까?  (0) 2026.01.29
우리갇이우슴시다  (0) 2025.12.10
살아진다 살아간다 살아낸다  (0) 2025.11.30
11월의 우울  (1)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