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채근담[7] 본문
도리를 지키면 잠시 외롭지만
권세를 따르면 오래 처량하다
물질 밖의 물질을 보고
몸 이후의 몸을 생각하라
잠시 적막할 뿐
어찌 영원한 쓸쓸함을 알겠는가?
棲守道德者 寂寞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 達人 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寧受一時之寂寞 母取萬古之凄凉
- 채근담 7
한때의 적막이냐, 영원한 처량함이냐.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도리를 지키느냐, 권세를 따르느냐의 갈림이기도 하다. 도리를 지키면 잠시 외롭지만, 권세를 따르면 오래 처량하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부와 명예의 불빛으로 몰려드는 부나방 같다.
'물외지물(物外之物)'은 눈에 보이는 사물 너머에 있는 무엇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는다. 불교적으로는 '실상(實相)'이라는 의미와 가깝지 않을까. '신후지신(身後之身)' 죽고 난 뒤의 나를 가리키는 것으로 읽는다. 서양의 금언인 '메멘토 모리'와 같다. 당장 눈앞의 이득이 아니라 더 깊고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라는 뜻이다.
세상은 부와 권세를 쫓는 자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하다. 소란을 떠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외로울 수 있다. 가난하고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잠시의 적막일 뿐 영원한 쓸쓸함은 아니다. 달인(達人)은 내면의 고요와 만족으로 기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