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되살아나는 어머니의 활기 본문
어머니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계기는 마을회관에 나가면서부터다. 집에서 고립되어 지내다가 초복 행사로 회관에 나가게 되었는데 마을 사람들한테 환영을 받으신 모양이다. 어머니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회관에 나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전부터 권했지만 어머니는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기 싫다며 사양하셨다. 타인이 꺼리는 기색을 감지하신 것 같다. 실제 그런 얘기도 들었다. 어떤 마을에서는 아예 눈치를 준다고 한다. 그런데 아프고 나서 오랜만에 한 이번 회관 나들이에서 마을 사람들이 환대를 해 준 것 같다. 앞으로는 일주일에 세 번 나가기로 했단다.
이번에 본 어머니는 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나이 불문하고 사람에게는 타인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겠다. 쓸모 없어졌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사람은 시든다. 도움은 되지 못하고 폐만 끼치는 신세가 되면 삶의 의욕을 잃는다. 노인일수록 자족할 수 있는 무언가가 - 일이든 놀이든 - 있어야 한다.
여름 고향집에는 풍선덩굴꽃과 해바라기가 피었다.




뒤란에서는 고양이가 몸을 사리고 있고,

텃밭에는 당근 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색칠 솜씨는 여전히 대단하다. 이만한 솜씨라면 그림 그리기는 어떨까 싶어 시도해 봤다. 볼펜을 잡는 자세부터 가르쳐야 했는데, 처음은 유치원 아이의 그림 같다. 틈틈이 연습을 해 보시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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