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별 / 정진규

샌. 2010. 12. 13. 15:41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 별 / 정진규

 

지금 슬퍼하는 당신, 별을 볼 수 있는 당신은 행복합니다.

지금 아파하는 당신, 별을 낳을 수 있는 당신은 행복합니다.

어둠은 다가오는 새벽 때문이 아니라 어둠 그 자체로 환하답니다.

지금 웃고 즐거워하는 당신, 당신의 가슴에서는여전히 별들이 빛나고 있나요?

스스로 너무 밝으면 별들은 사라진답니다.

지금 대낮인 사람은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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