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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일상

뮤지엄 산

샌. 2026. 4. 10. 10:54

 

고향에서 돌아오는 길에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Museum SAN)'에 들렀다. '뮤지엄 산'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문화 공간으로 본관을 중심으로 워터가든,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관, 안토니 곰리관, 명상관, 빛의 공간, 조각 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과 예술 속에서 마음을 달래며 휴식하기에 좋은 장소다.

 

'뮤지엄 산'의 특징은 워터 가든의 물이다. 물과 어우러진 구조물과 자연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준다. 끝 경계가 없는 이곳의 고요한 물은 사람의 마음과 공명을 일으킨다.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다음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미니멀한 공간 구성이다. 주로 직선으로 이루어진 조형미가 번잡함을 떠난 단순함을 보여준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마음써야 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어떤 전시물보다도 뮤지엄의 구성물이 풍기는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그중에서도 '빛의 공간'이 가장 인상 깊었다. 노출 콘크리트에 틈을 내어 하늘이 보이고 빛이 스며들게 했다. 거친 재질의 인공물과 빛의 조화가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따스한 손길이 나를 감싸는 듯했다.

 

 

'꽃의 정원'에서는 올해 못 본 복수초와 동강할미꽃을 만났다. 4월 중순에 접어드는데 아직 복수초가 있다니. 그리고 동강할미꽃이라니. 

 

 

이번에는 기본권을 끊고 들어가서 제임스 터렐관, 명상관, 그라운드에는 입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바깥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 시간이었다.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 때문에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해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들이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겨우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학생들 단체 관람은 통제가 필요할 것 같다. 이곳은 떼로 몰려다니는 혈기방장한 아이들과 어울리는 공간이 아니다.

 

'뮤지엄 산'은 보석 같은 장소다. 그런데 입장료가 23,000원에서 39,000원까지 비싼 편이라 자주 오기는 힘들 것 같다. 다음에 온다면 오늘 들어가지 못한 시그니처 공간까지 둘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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