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아르테미스에서 본 지구 본문

10대 때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여 닐 암스트롱이 첫 발을 디디는 장면을 들떠서 보았는데, 70대가 되어 다시 인간이 달에 내리는 장면을 보게 될 것 같다. 그 준비 단계로 지난 2일에 아르테미스 2호가 4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떠나서 달을 돌고 어제 지구로 귀환했다.
달을 왕복하는 동안 아르테미스는 많은 지구 사진을 보내왔다.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언제나 신기하고 경이롭다. 어느 보석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동시에 작은 입김만으로도 불려갈 듯 연약하고 위태롭기도 하다. 아르테미스에 탑승한 우주인이 직접 눈으로 본 지구는 어떠했을까. 저 귀하고 아름다운 보금자리의 의미가 뭔지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자칭 호모 사피엔스는 내 것 네 것을 다투며 서로 상처내고 죽이고 한다. 인간으로 인해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점점 더 뒤죽박죽이 되어 가고 있다. 지구의 아름다움을 찬탄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앞으로 인류는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하고 화성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려고 한다. 1960년대의 아폴로 프로젝트가 미소 경쟁의 산물이라면, 이번 아르테미스는 과학적인 우주 탐사의 성격이 짙다. 먼 미래에는 화성에 인간이 정착할 터전을 마련할 계획까지 있는가 보다. 있는 지구나 잘 관리했으면 좋으련만.
아르테미스는 지구에서 40만 7천km까지 나아가 달 뒷면을 돌고 무사히 귀환했다. 앞으로 도킹 테스트 등을 성공시키면 아르테미스 4호에 이르러 달에 사람이 다시 간단다. 2028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오리온 우주선이 낙하산을 타고 바다에 사뿐히 착수하는 장면도 아름다웠다. 대기권을 뚫고 들어오는 수십 분 간의 격렬한 몸부림 뒤의 멋진 피날레였다. 말썽꾸리기인 호모 사피엔스이지만 지적 능력에서만은 경이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뛰어난 기술은 마술처럼 보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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