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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단상

태양 표면의 새로운 이미지

샌. 2026. 8. 12. 09:27

최근에 태양 표면을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다. 하와이에 있는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이 촬영한 것이다. 이노우에 망원경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을 가진 태양 망원경이다. 이 사진에는 놀랍게도 깃털 모양의 물결치는 무늬가 찍혀 있다. 태양 표면의 온도 차이도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태양 광구는 쌀알조직이라는 구조로 되어 있다. 끊임없는 대류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다. 이노우에 망원경의 높은 해상도는 쌀알조직 안에 이처럼 특이한 패턴의 무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원인을 밝혀내겠지만 내 눈에는 패턴의 아름다움이 먼저 눈에 띄었다. 처음 사진을 봤을 때 내 눈에는 겨울철 유리창에 낀 성에가 연상되었다. 극단적인 뜨거움과 차가움에서 비슷한 문양의 무늬가 만들어진다는 게 흥미로웠다. 자연의 원리에는 상태의 차이를 넘어서는 공통되는 흐름이 있지 않나 싶다.

 

이 사진은 위에서 본 평면도이지만 입체적인 움직임을 상상해 보면 가슴이 뛴다. 태양 표면온도는 6천 도로 펄펄 끓고 있다. 밑에서 뜨거운 플라스마가 올라오면서 식어 아래로 내려가는 대류 현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태양 중심부에서는 매초 6억 톤의 수소가 헬륨으로 변하고, 그 과정에서 400만 톤의 질량이 에너지로 바뀐다고 한다. 에너지 공장으로서 태양의 거대함이 실감이 안 난다. 마치 가상세계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핵융합반응이 무엇이관데 50억 년이나 이렇듯 뜨겁게 타오를 수 있단 말인가.

 

우주의 천체들은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하나 같이 신기하다. 용광로 속보다 네 배나 더 뜨거운 태양 표면에서 격렬한 물질과 에너지의 흐름이 이런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 동적인 세계가 정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사진에서 한 변의 길이가 대략 1천 km 정도라고 한다. 이 사진 안에 우리나라가 들어갈 정도일 것이다. 그럼에도 태양 면적의 수십억 분의 일밖에 안 된다. 우주의 스케일에는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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