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채근담[10] 본문
기분 내서 벌인 일은 시작이 곧 끝이다.
몇 걸음을 가겠는가?
정이 솟으면 알았다 싶지만 들어서면 캄캄하다.
불빛은 어디 있는가?
憑意興作爲者 隨作則隨止 豈是不退之輪 從情識解悟者 有悟則有迷 終非常明之燈
- 채근담 10
'기분이나 느낌으로[憑意興 從情識]' 일을 시작하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경구로 읽힌다. 깨달음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느낌이나 식견에 의지하면 길을 잘못 들게 된다. 그릇된 길임에도 옳은 길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신념이 강한 종교인들에게 더 위험이 크다.
여기 나오는 '불퇴지륜(不退之輪)'과 '상명지등(常明之燈)'은 불교에서 완전한 깨달음과 지혜를 의미한다. 그 길에 들어섰다고 쉽사리 판단하지 말라. 자기 자신에게 속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