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인디 정신 본문
어제는 81주년 광복절이었다. 나라의 광복과 함께 민족정신의 광복도 생각하게 된다. 동시에 나의 해방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일제의 사슬에서 벗어났다고 진정한 해방이라 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족쇄에 얽매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해방 직후에는 이념이, 지금은 그에 더해서 자본의 논리가 우리를 옭아매고 있다. 무자비한 생존경쟁의 늪에 빠져 있다. 해방은 지나간 얘기가 아니다. 해방은 과거 못지않게 현재에도 필요한 우리의 소명이다. 오히려 더 절실해졌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인디 정신'을 사모한다. 인디 정신은 내가 철 들고 나서부터의 지향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인디(indie)'는 통제 체계(거대 자본, 정부)의 주류로부터 독립되어 그 영향 아래 있지 않는 활동을 가리킨다. 영 단어 'independent '의 줄임말이다. 주로 음악이나 영화 등의 창작물에 많이 쓰이는 용어지만, 인디 정신이라고 하면 그렇게 살아가려는 삶의 태도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물이 무엇이든 소중한 것은 인디 정신이다.
인디 정신은 종속됨을 거부한다. 끊임없이 해방을 꿈꾼다. 고정관념으로부터, 이 세상의 논리로부터. 인디 정신은 주류의 틀에 안주하지 않는다. 물결에 휩쓸려가느니 아웃사이더의 길을 선택한다. 인디 정신은 저항과 회의의 정신이다. 세상이 진보하는 것은 이런 인디 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를 살리는 정신이다.
인디 정신은 나약한 노예가 되기를 거부한다. 새장 속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 행복이 아니라 꿈을 좇는다. 고난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디 정신은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약동한다. 젊음의 정신이다. 특정 이념의 포로가 되지 않는다. 인디 정신이 있다면 그는 늙은이가 아니다.
너무나 쉽사리 세상과 타협하는 젊은이를 보게 되면 안타깝다. 또는 세상의 올가미에 포획되어 높은 데서 미소 짓는 자들에게 이용당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떤 처지에 빠져 있는지 회의하지 않는다. 충실한 종복이 된다. 잘 살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헛되이 살아간다.
광복절을 맞아 나의 광복을 생각하다 보니 인디 정신에까지 이르렀다. 노자와 장자 속에 인디 정신이 스며 있음을 나는 본다. 예수나 불타의 가르침에서도 분명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봉불살불 봉조살조(逢佛殺佛 逢祖殺祖)'는 그런 가르침 중 하나다. 인디 정신은 극복과 넘어섬이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인간은 건너가야 한다는 존재니까. 그리고 인생은 작은 넘어섬과 깨달음으로 만들어지는 하나의 과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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