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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본느낌

미스터 션샤인

샌. 2026. 8. 18. 09:50

 

광복절을 전후해 넷플릭스에서 '미스터 션샤인'을 봤다. 믿음직한 지인이 추천해 주어서였다. 2018년에 tvN에서 24부작으로 방영된 드라마다.

 

'미스터 션샤인'은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의 초기를 시대 배경으로 한다. 신미양요 때 미국으로 건너간 유진이 미군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와 애신과 만나면서 생기는 사랑과 국권 회복을 위한 의병들의 투쟁을 그렸다. 고전적인 사랑과 우정, 의리, 그리고 대의를 향한 용기와 희생이 전편에 깔려 있다. 구한말의 시대상을 잘 그려냈다고 본다. 

 

24부작을 한꺼번에 몰아보는데 부담이 되었다. 추천을 받으면서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몰입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사랑과 의병 투쟁의 두 축으로 전개되는데 전체적으로 간지럽다는 느낌이었다. 여성적인 감성이 남성들의 세계에도 너무 이입이 되어 있다. 여성 취향의 드라마로 낭만적 감성이 너무 오버되었다. 시청률을 높인 것은 대부분 여성이었으리라.

 

나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싸움에 나선 주역들은 이름 없는 민초들과 여성들이었다. 권력과 부를 가진 자들은 나라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기회주위적 행동을 한다. 일본이 득세하니까 기꺼이 친일파가 되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고종은 힘없고 외로운 황제로 나온다. 드라마의 두 주역인 유진과 동매와 노비와 백정 출신이다. 사대부 가문인 희성과 희나는 부모와 달리 조국 독립이라는 대의에 함께 한다. 끝내 선비 정신을 잃지 않는 고사홍 집안도 있다.

 

유진, 동매, 희성, 희나는 신애를 중심으로 한 마음이 된다. 사랑을 곁에 두면서 - 소유하지는 않는 - 나라를 지키려는 싸움에 모든 것을 던진다. 사랑만 본다면 애절하면서 안타깝다. 그러면서 그 사랑의 힘이 목숨마저 기꺼이 버리게 만든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자는 신애였다. 불꽃으로 살기로 결심하면서 초지일관 밀고 나간 여인이었다.

 

그나마 조선을 지키고 버틴 이들은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민초들이었는지 모른다. 조선의 힘은 거기에서 나왔다. 지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묵묵한 이름 없는 이들이다. 우리가 어디로 눈길을 돌려야 하는지 이 드라마는 말해준다. 또한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서도 옳은 길로 나아간 사대부 집안도 있었다. 그러나 친일파의 후손은 여전히 떵떵거리며 부자로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역사를 직시하면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겠다. '미스터 션샤인'이 볼 때 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교훈을 주는 좋은 내용의 드라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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