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824

TAO[74]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하며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죽음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야' 하며 사람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면 사형 선고를 받아 마땅한 패륜아, 몇 명이나 나오겠습니까? 그리고 누가 감히 그들을 죽일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하늘을 대신해 누군가를 죽이는 일은 장인을 대신해 나무를 깎는 일과 같습니다. 장인을 대신해 나무를 깎는 사람 치고 손 상한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착, 夫代大匠착者, 希有不傷其手矣. 지금까지도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노자는 2천여 년 전에 이미 사형제..

삶의나침반 2007.02.20

TAO[73]

무모함을 용기로 알고 날뛰는 사람은 죽고, 그런 무모함을 자제할 줄 아는 용기를 갖춘 사람은 삽니다. 하지만 어느 용기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지 어느 용기가 세상을 해롭게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늘에 있는 타오의 몸짓이 어느 용기를 좋아하는지 어느 용기를 싫어하는지 아는 사람도 드뭅니다.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조차도 알 수 없으니까요. 하늘의 몸짓은 싸우지 않아도 어느새 승리하며 말하지 않아도 어느새 대답합니다. 부르지 않아도 어느새 찾아오며 서두르지 않아도 어느새 앞서갑니다. 하늘에 있는 타오의 몸짓은 커다란 그물과 같습니다. 듬성듬성 엉성한 그물이지만 아무도 거기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답니다.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或利或害.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

삶의나침반 2007.02.13

TAO[72]

이 세상 권위나 권력에 기죽지 않는다면 당신의 마음속에는 고귀한 권리가 깃들 테지요. 고귀한 권리를 행사할 줄 아는 참된 권위자가 될 테지요. 진정한 권위자는 자신이 사는 곳이 좁다고 여기지 않으며 자신이 태어난 곳을 싫증내는 법이 없지요. 왜냐하면 어디에 있든 이 세상 권위로부터 자유로우니까요. 무슨 일이든 싫증내지 아니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당신이 진정한 권위자랍니다. 정말로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잘 알고 있기에 이 세상 권위에 굽실굽실하지 않는답니다.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억지로 어깨 세우지 않는답니다. 타오와 함께하는 고귀한 사람은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답니다. 民不畏威, 則大威至. 無押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不厭. 是以聖人自知不自見, 自..

삶의나침반 2007.02.10

TAO[71]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지식이지요. 뭐든지 머리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환자나 다름없답니다. 지식병이라는 병에 걸린 환자 말이에요. 누구나 한 번쯤 이 병에 걸릴 수 있지만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온 타오를 만났을 때 우리는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답니다. 자신이 지식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아는 그 순간 이 병은 더 이상 병이 아니니까요. 知, 不知, 上, 不知, 知, 病.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철학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philosophos'는 원뜻이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愛知者]이라고 한다. 즉, 신(神) 만이 지자(知者, sophos)이고, 인간은 다만 지(知)를 희구하는 유한적 존재일 뿐이라는 뜻이다. 따..

삶의나침반 2007.02.06

TAO[70]

내 이야기는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은데, 실천하기 어렵지 않은데 왜 사람들은 이해하려 하지도, 실천하려 하지도 않을까요? 내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치를 말해 주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답니다. 그러니 나를 아는 이 없고, 나와 함께하는 타오를 아는 이도 없는 것이랍니다. 아마도 나 같은 사람은 세상에 별로 없나 봅니다. 별로 없으니까 드무니까 귀중한 존재겠지요. 이런 사람은 타오와 함께하는 사람은 가장 낮은 곳에서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의 가슴에는 반짝이는 별 하나가 숨어 있답니다.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言有宗, 事有君,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知我者希, 則我者貴, 是以聖人被褐懷玉. 진리의 가르침은 쉽고 단순하다. 황..

삶의나침반 2007.02.01

TAO[69]

내 이야기를 듣고 전술가들이 이런 말을 했답니다. "내 편에서 먼저 공격하려 하지 말고 상대의 공격에 응하는 것이 더 낫다. 100m 전진하려 하지 말고 1km 후퇴해서 방어하는 것이 더 낫다. 이런 전술이라면 팔도 무기도 휘두르지 않으니까 적만큼 쉬 지치지 않는다. 결국 싸우지 않고 이기게 된다." 또 이런 말도 했답니다. "적을 깔보고 무시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짓이다. 결국 보물을 깡그리 잃게 된다. 그러니 서로 맞서 싸울 때는 뒤로 물러나서 지키는 쪽이 이기는 법이다." 이건 순전히 세상 전술가와 정치가의 생각일 뿐이랍니다. 나는 누군가 총칼을 들이밀 때, 내 목숨이 위험할 때, 그때만 싸우라고 말했을 뿐인데..... 언제나 어디서나 '싸우지 말라' 말했는데.... 이런 전술가의 말은 그저 남과 ..

삶의나침반 2007.01.26

TAO[68]

'앞에 서려 하지 않고 뒤에서 지켜 주세요' 훌륭한 장군은 병사들 앞에 서서 힘자랑하지 않는답니다. 훌륭한 장군은 먼저 싸움 걸지 않는답니다. 훌륭한 리더는 스스로를 낮추며 사람들 뒤를 따라가지요. 이를 '싸우지 않는 힘'이라고 한답니다. 싸우지 않는 것, 그 힘으로 사람들을 이끌 때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천하는 타오의 진정한 힘이랍니다. 善爲士者不武, 善戰者不怒, 善勝敵者不與, 善用人者爲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古之極. 노자의 가르침은 현실을 지배하는 법칙과는 늘 상반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그 힘이 세상을 이긴다. 누군가가 이 세상을 '근육의 공화국'이라고 불렀다. 인류 역사를 보면 표면적으로는 남성적 힘이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이끈 것으..

삶의나침반 2007.01.25

TAO[67]

내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은 "다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인 건 알겠는데 뭔가 좀 허전해." 하네요. 그건 말이죠, 내가 말하는 타오가 정말로 크기 때문이랍니다. 만약 타오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작았다면 타오는 예전에 벌써 잊혀져 버렸을 거예요. 그럼, 내 얘기 좀더 들어 보실래요? 나에게는 보물이 있습니다. 세 가지 소중한 보물이 있습니다. 사랑, 소박, 겸손, 바로 이것이지요. 어머니의 사랑처럼 깊고 깊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용기가 생깁니다. 타오의 마음처럼 욕심내지 않는 소박한 마음이 있으면 널리 베풀 수 있습니다. 타오의 마음처럼 낮은 곳에 머무는 겸손한 마음이 있으면 으뜸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없는 용기와 소박한 마음 없는 사치와 겸손한 마음 없는 으뜸은 사람을 죽이는 독약..

삶의나침반 2007.01.17

TAO[66]

골짜기에서 흘러 흘러 강으로, 강에서 흘러 흘러 바다로, 이처럼 바다는 모든 골짜기와 모든 강을 리드하지만 낮은 곳에 머물려 합니다. 바다는 골짜기보다 강보다 아래에 머물려 하니까 모든 것을 리드할 수 있답니다. 마찬가지로 타오를 닮은 리더는 남보다 말과 행동을 아래에 두려 합니다. 남보다 뒤에 가려 합니다. 그리기에 사람들은 타오를 닮은 리더가 위에 있어도 무겁게 느끼지 않으며, 앞에 있어도 장애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타오를 닮은 리더를 지지하며 기꺼이 따라갑니다. 타오를 닮은 리더는 결코 싸우는 법이 없습니다. 리더가 싸우지 않으니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결코 싸우는 법이 없습니다.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是以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是以聖人..

삶의나침반 2007.01.12

TAO[65]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식을 채우고 또 채워서 아이 스스로 자라날 수 있는 성장력을 앗아갈 때 그 아이의 삶이 얼마나 불행한지를. 그래도 부모들은 아이에게 지식만을 채워주려 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정보를 뿌리고 또 뿌려서 우리의 잔꾀가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오히려 경쟁심만 부추겨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그러니 지도자는 좀더 소박한 원리를 따라야 한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 바보 만드는 우민정치를 일삼으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랍니다. 그것은 균형과 조화의 문제지요. 지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타오의 에너지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무시당하기 일쑤이지요. 하지만 타오의 자연, 타오의 창조..

삶의나침반 2007.01.05

TAO[64]

아직 떨어지지 않았을 때 붙잡을 수 있듯이 아직 얽히지 않았을 때 풀 수 있답니다. 강하지 않을 때 부수기 쉬우며 무겁지 않을 때 들어 올리기 쉽답니다. 나라를 다스릴 때도 마찬가지랍니다. 민심이 사나워지기 전에 진정시켜야 하며 혼란스럽지 않을 때 다스리기 쉽답니다. 아름드리 나무도 가느다란 싹에서 자라나고, 90층 빌딩도 한 줌 흙에서 올라가며, 세계일주도 한 걸음부터 시작되지요. 허황된 미래만 꿈꾸는 사람은 성공을 모르고 큰일만 이루려는 사람은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답니다. 하지만 오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실패를 모르고 작은 일부터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답니다. 그러니 타오를 품은 사람은 오늘, 작은 일부터 시작하며 그 다음은 하늘에 맡기지요. 그러니 실패하는 법이 없답니..

삶의나침반 2006.12.29

TAO[63]

'무위(無爲) - 하지 않음' 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쓸데없는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얕은꾀를 짜내어 쓸데없는 일을 벌이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바로 이 무위에 우리가 모르는 타오의 말이 흐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답니다. 그 흐름이 우리와 함께함을 안다면 사소한 원망 따위 그 흐름에 흘러보낼 수 있을 테지요. 이 세상을 움직이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는 처음에는 아주 작은 힘이었답니다. 그 작은 힘이 점점 자라나 큰 힘이 되었지요. 그래요, 작은 것이 큰 것으로 자라나듯 쉬운 일에서 어려운 일이 자라나고 작은 일에서 큰일이 자라나지요. 그러니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을 하려거든 쉬운 일부터 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큰일을 하려거든 작은 일부터 하세요. 그러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을, ..

삶의나침반 2006.12.22

TAO[62]

델타 저편에 바다가 있습니다. 바다는 깨끗한 샘물도 더러운 구정물도 모두모두 모아 모아 흘러갑니다. 모두모두 기쁘게 반긴답니다. 이 세상에 있는 타오의 몸짓은 그런 바다를 쏙 빼닮았네요. 타오는 착한 사람도 못된 사람도 모두모두 기쁘게 반긴답니다. 부자는 부자라서 반갑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해서 더 반갑고, 잘난 사람은 잘나서 반갑고, 못난 사람은 못나서 더 반갑고.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 리더에게 축하인사를 해야 할 때, 이것저것 값비싼 선물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타오를 찾아갈 수 있는 지도를 마음의 선물로 준비한답니다. 그런데 왜 타오를 찾아갈 수 있는 지도냐고요? 타오는 착한 사람도 못된 사람도 모두모두 기쁘게 반기는, 이 세상 모든 이들의 낙원이니까요. 받는 이에게는 기쁨..

삶의나침반 2006.12.15

TAO[61]

큰 나라는 낮은 곳에 있어야 합니다. 강물이 흘러 흘러 낮은 곳에 이르러 기름진 땅을 이루듯이 큰 나라도 이와 같이 낮은 곳에 머물러야 합니다. 여성의 고요함이 남성의 마음을 끌어안듯이 큰 나라는 작은 나라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조용히 겸손하게 자기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그것이 타오를 품은 세계의 모습이랍니다. 크고 작은 강물이 흘러 흘러 함께 바다로 흘러가듯이 큰 나라가 자신을 낮추면 작은 나라도 더불어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자연의 흐름에 따를 때 세계는 조화를 이룬답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 세계의 모습이 아닐까요?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故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故或下以取, 或下以取,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夫..

삶의나침반 2006.12.08

TAO[60]

"큰 나라를 다스릴 때는 작은 생선 조리듯이 해야 하느니라." 이는 작은 생선을 조릴 때 이리저리 쑤셔 대면 모양이 망가져 버린다는 얘기지요. 마찬가지로 타오와 함께 하는 정치가는 이리저리 헤집지 않는답니다. 이는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사는 게 괴롭지 않으니 사람들은 미신을 찾을 일이 없답니다. 미신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귀신이 사람들에게 해코지하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그러니 사람들은 귀신에게도 정치가에게도 시달리지 않는답니다. 미신의 세계에도 정치의 세계에도 보이지 않는 힘power이 자유자재로 흐르게 된답니다. 위에도 아래에도 두루두루 퍼지게 된답니다. 治大國, 若烹小鮮, 以道리天下, 其鬼不神,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조심스러..

삶의나침반 2006.12.01

TAO[59]

본디 사람은 태어날 때 타오의 에너지를 듬뿍 받고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당신에게 자꾸 빨리 하라고, 많이 하라고 재촉하기 시작합니다. 좀더 빨리, 좀더 많이 하라는 세상의 유혹이 그칠 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아, 이렇게 펑펑 퍼 쓰면 안 되지.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하며 반성하고 에너지를 아끼고 또 아낀다면 당신은 곧 부활할 수 있을 테지요. 타오의 에너지를 굳게 지키며 남들이 구두쇠라고 놀려도 흔들리지 않고 당신의 내면에 타오의 에너지를 채우고 또 채웁니다. 그러면, 그렇게만 된다면 당신은 진정한 힘power을 얻을 수 있을 테지요. 그 어떤 시련이나 역경에도 굴하지 않으며 헤쳐 나갈 수 있을 테지요. 예기치 못한 그 어떤 일이 닥쳐도 대처할 수 있을 테지요. 그 어떤 변화에도 ..

삶의나침반 2006.11.22

TAO[58]

정부가 느슨하게 돌아가면 오히려 국민은 솔선수범해서 제 할 일을 다하고, 정부가 빡빡하게 돌아가면 오히려 국민은 불평불만만 늘어놓으며 게으름을 피우게 되지요. 그래요, 행은 불행을 낳고 불행은 행을 안겨 주는 세상. 그렇게 돌고 도는 게 세상이라지만 어디가 터닝 포인트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요. 바로 내일 일도 알 수 없지요. 바른 정치를 펼치던 정부가 하루아침에 악의 전쟁을 일으키는 세상. 어제 진실이었던 것이 오늘은 거짓이 되는 세상. 참된 진리를 알 수 없지요. 이런 변화무쌍함에 사람들은 오랫동안 시달려 왔지요. 하지만, 이젠 괜찮아요. 타오와 함께 해 보세요.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이것이다, 저것이다 편 가르지 않으며 자신은 둥글어도 남의 각진 것을 흉보지 않으며 자신의 예리함으로 남을 찌르..

삶의나침반 2006.11.22

TAO[57]

나라는 올바른 법으로 다스리세요. 전쟁은 기발한 병법으로 치르세요. 하지만 지구촌의 평화를 원하신다면 '쉿!' 침묵하세요. 왜냐고요? 나라마다 금지나 규칙을 만들면 만들수록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게 마련이죠. 무기를 지니는 사람이 늘면 늘수록 폭력배는 더 날뛰게 마련이죠. 새로운 지식이 생기면 생길수록 사람들은 더 바빠지게 마련이죠. 법규가 많으면 많을수록 부정부패는 더 늘어나게 마련이죠. 이런 나라들이 모이고 모인다고 해서 지구촌에 평화가 찾아올까요? 진정으로 지구촌의 평화를 원하신다면 나라나 개인이나 상대의 자유를 존중해 주세요. 그리고 침묵을 사랑하세요. 자유와 침묵, 그것만 있다면 사람들은 절로 행복해질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모인다면 그러기만 한다면 분명 지구촌에는 ..

삶의나침반 2006.11.16

TAO[56]

자신의 내면에 흐르는 에너지를 지키는 방법은 온몸으로 그것을 느끼는 것이랍니다. 그런 진리를 아는 사람은 이런저런 말이 없답니다.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답니다. 그러니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지요. 아는 사람은 입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아 아끼고 또 아끼지요. 오히려 입이나 귀나 눈이 날카로운 것을 부드럽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 주고 솟아오른 것을 눌러 주며 세상의 티끌과 하나 되지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하나됨이 아닐까요? 그러기에 세상은 이런 사람을 가까이하려 해도 가까이할 수 없고 멀리하려 해도 멀리할 수 없으며, 이롭게 하려 해도 이롭게 할 수 없고 해롭게 하려 해도 해롭게 할 수 없지요. 그러니 세상은 이런 사람을 귀히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이랍니다..

삶의나침반 2006.11.13

TAO[55]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부드럽답니다. 그 부드러움은 갓난아기의 그것과 같지요. 갓난아기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으니, 독거미에 쏘이지 않으며, 독사에 물리지 않는답니다. 무서운 맹수도 감히 달려들지 못한답니다. 갓난아기의 뼈는 물렁물렁 힘줄은 말랑말랑 하지만 불끈 주먹 쥔 두 손에는 당참이 있답니다. 갓난아기의 성욕은 순진무구 하지만 터질 것 같은 성기의 빳빳함이 있답니다. 갓난아기는 목어 터져라 앙앙 울어도 결코 목이 터지지 않는답니다. 그것은 조화, 타오의 에너지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지요. 이 조화를 아는 것이 참된 앎이랍니다. 이 참된 깨달음은 영원한 생명의 힘을 안겨 준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이를 먹고 욕심을 하나 둘씩 키우면서 조화를 하나 둘씩 잃어갑니다. 자연의 조활를 ..

삶의나침반 2006.11.04

TAO[54]

타오의 힘이 당신에게 뿌리내릴 때 당신은 모진 비바람에도 뿌리 뽑히지 않습니다. 타오의 힘이 당신을 꼬옥 껴안을 때 당신은 모진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타오의 힘이 뿌리내릴 때 당신의 마음이 타오의 힘을 꼬옥 껴안을 때 타오의 힘은 당신의 마음에 자녀들의 마음에 또 그 자녀들의 마음에 늘 함께할 것입니다. 타오와 함께할 때 당신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참자유인이 됩니다. 당신의 가정은 화목한 향기를 머금은 참가정이 됩니다. 당신의 마을은 언제나 머무르고 싶은 참마을이 됩니다. 당신의 나라는 살기 좋은 참나라가 되며, 참자유인과 참가정과 참마을과 참나라가 모인 당신의 세상은 참세상이 됩니다. 그러니 당신이 먼저 타오와 함께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진정한 참자유인이 될 것이며 당신의 ..

삶의나침반 2006.10.30

TAO[53]

내면의 빛으로 바라본다면 타오의 길이 평평하고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것을 안다면 당신은 골목길로 가지 않을 거에요. 많은 사람들은 울퉁불퉁하고 좁은 길을 좋아하지만 거기에는 서로를 누르고 다른 사람 위에 서려는 경쟁만이 있을 뿐이랍니다. 경쟁에서 이긴 자들은 정치와 경제를 지배하지만 결국 자신의 몸치장에만 힘쓰고 거대한 빌딩만을 세우고 쓸데없는 무기만 만들지요. 오직 먹고 마시는 일을 위해 재물만 쌓아 올릴 뿐이랍니다. 이러한 모습은 다름 아닌 도둑의 모습이지요. 저 커다란 타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진리는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랍니다.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是畏, 大道甚夷, 而民好徑, 朝甚除, 田甚蕪, 倉甚虛, 服文綵, 帶利劍, 厭飮食..

삶의나침반 2006.10.19

TAO[52]

어머니는 우리를 낳아 기르시고, 타오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낳아 기르니, 타오는 이 세상 모든 것의 어머니. 그러니 타오는 우리의 어머니랍니다. 우리는 모두 타오라는 어머니의 자식들이지요. 우리가 타오의 자식임을 알아야 비로소 타오의 높고 큰 사랑을 알 수 있답니다. 마치 자식이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듯이. 그리고 그런 참사랑을 느낀다면 우리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에 안길 수 있답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눈과 코와 귀와 입을 빌려 세상을 배웁니다. 그러면서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 가지요. 그럴 때 문득 생각나는 사람, 어머니. 어머니의 품속으로 돌아가세요. 그러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답니다. 사노라면 눈과 코와 귀와 입을 빌려 지식의 조각들을 주워 담는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그 의식의 조각 그 조각들로..

삶의나침반 2006.10.16

TAO[51]

타오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낳습니다. 타오가 낳은 만물을 옴직이게 하는 힘, 그 힘을 덕이라 부릅니다. 타오가 낳은 것을 덕이 기르는 것이지요. 기르고 키워서 모양을 만들고 존재할 수 있는 토양도 가꾸어 주지요. 그러기에 우리는 타오를 존경하고 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답니다. 우리가 타오를 그의 덕을 존경함은 타오가 그의 덕이 우리에게 억지로 시키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절로 태어나서 그 본래의 힘을 심어 주기 때문이지요. 타오와 그의 덕은 법률이나 사회 도덕이 아닌, 마음 속에 흐르는 힘이랍니다. 그러니 타오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낳고, 기르다 마침내 그 열매가 맺히고 땅에 떨어지면 조용히 묻어 준답니다. 타오는 낳았으나 가지려 하지 않고 길렀으나 기대려 하지 않는답니다. 사람들 위에 있으나 지배하여 맘대..

삶의나침반 2006.09.30

TAO[50]

사람은 태어나서 살아가고 죽어서 떠나갑니다. 30살까지는 젊고 건강해서 삶과 친구가 되고 60살 넘어 30년 동안은 늙고 병들어 죽음과 친구가 되어 간답니다. 그 둘 사이, 30살부터 60살까지는 삶과 친구가 되었다, 죽음과 친구가 되었다 왔다 갔다 갈팡질팡한답니다. 왜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죽음과 친구가 되어 갈까요? 지나치게 삶에 집착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삶과 죽음이 같은 길에 있음을 알아 삶과 죽음, 모두에게 너그러운 사람은 여행을 가도 결코 맹수가 날뛰는 곳은 가지 않는다지요. 군대에 가도 결코 무기를 들어야 하는 곳에는 가지 않는다지요. 그러니 그 사람의 인생은 호랑이의 발톱과 마주치지 않으며 서슬 퍼런 칼날과 마주치지도 않는답니다. 그건 다 삶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삶을 소..

삶의나침반 2006.09.25

TAO[49]

마음을 비운 사람, 이 세상에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믿는 사람.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되면 이 사람의 생각도 저 사람의 느낌도 모두 받아들인답니다. 타오와 함께 하는 리더가 말합니다. "좋은 것은 좋아서 좋고, 나쁜 것은 나빠서 좋습니다. 그것이 타오의 참된 좋음이지요. 정직한 사람은 정직해서 믿음직하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정직하지 못해서 믿음직합니다. 그것이 타오의 참된 믿음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타오와 함께 하는 리더의 몸은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없으며, 그의 마음은 세상에 없지만 세상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눈과 귀와 입을 총동원해서 제 자랑을 늘어놓지만 타오와 함께 하는 리더는 어린아이와 같이 미소 지을 뿐이랍니다.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삶의나침반 2006.09.14

TAO[48]

누구나 처음에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지식을 하나하나 쌓아 갑니다. 하지만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비우기 위해 쌓아 놓은 것을 하나하나 놓아 버립니다. 비우고 또 비우다 텅텅 비워지면 참된 자유를 맛보게 되지요. 그것을 무위라 부릅니다. 그것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킨 사람이 이 세상 모든 것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상태, 조화를 이룬 다음에는 마음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조용히 지켜보는 행동을 이릅니다. 정말로 천하를 다스릴 자는 무위의 사람. 무위를 모르는 자, 명령만 내리는 자, 천하를 다스릴 그릇이 못 되지요.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비우고 버리기는 무위에 이르는 길이다. 또한 세상의 모든 가르침의 ..

삶의나침반 2006.09.07

TAO[47]

타오의 길은 온 세상으로 뻗어 있지요. 하지만 온 세상 돌아다니며 일일이 찾아 헤매지 않네요. 인터넷 창문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지 못하는 것이 더 많지요. 물어물어 가까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고 정보를 모으면 모을수록 점점 더 멍청해지지요. 하지만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문 밖에 나가지 않아도 온 세상과 만날 수 있지요. 여기저기 기웃기웃하지 않아도 훤히 꿰뚫고 있지요. 두리번두리번 돌아다니지 않아도 온 세상을 훤히 보고 있지요. 그러니 억지로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이루어 가네요 - 당신의 마음 속에서 不出戶, 知天下, 不窺유,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여행을다녀온 사람들로부터어디를 가든 사람 사는 모습은 똑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멀리 낯..

삶의나침반 2006.08.30

TAO[46]

세상이 타오의 가르침을 가까이할 때는 전쟁에쓰는 군마조차 밭에 거름을 주어 땅을 비옥하게 만든답니다. 세상이 타오의 가르침을 멀리할 때는 새끼 밴 말조차 전쟁터에 끌려가 머나먼 변방에서 망아지를 낳는답니다. 세상은 하나인데 이렇게 천국 같은 세상, 지옥 같은 세상이 왜 생기는 걸까요? 모두 사람이나 나라나 만족할 줄 모르고 다 많이 갖고 싶어 하는 욕심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는 탐욕이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허물은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욕심이지요.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아는 사람 그 사람만이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지요. 그렇다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버리라는 얘기는 아니랍니다. 그저 어느 선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그칠 줄 알아야 그곳이 천국이 된다는 그..

삶의나침반 2006.08.25

TAO[45]

타오는 크게, 더 크게 돌아갑니다. 그러니 느릿느릿 굼벵이 같지요. 하지만 아무리 돌고 돌아도 지칠 줄 모른답니다. 타오는 텅 빈 우물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퍼내고 퍼내도 마를 줄 모른답니다. 타오는 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굽이굽이 흘러 제 집을 찾아간답니다. 그리고 그 커다란 움직임은 너무 커서 모자라게, 서투르게 보인답니다. 타오와 함께하는 사람은 불평불만 늘어놓으며 말싸움하지 않으니까 어눌하게 보인답니다. 그래요, 헐레벌떡 뛰어다니면 추위는 이길 수 있겠지만, 화끈화끈 달아오른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움직임 없는 고요함뿐이랍니다. 잔잔한 고요함만이 세상의 폭풍우를 잠재울 수 있답니다.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沖, 其用不窮.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靜爲天下正...

삶의나침반 200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