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9/2 환경을 떠나서 인간이란 생각할 수 없다. 실로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인 인간이 이토록 철저히 자연에 지배당해 있다는데 놀라울 뿐이다.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행복해 하는 노예처럼 인간도 그런 것인가. 두뇌의 활동, 혈액의 순환, 감정, 의지 이 모든 것이 어느 하나 독립적이며 완전한 게 있는가. 다만 우리는 그것을 이상화시켜 추상하고 있을 뿐, 한 조그만 물질이 대자연의 물질에 종속되는 관계- 그런 보이지 않는 연관이 상호 작용되고 있다. 물질이 정신을 창조하고 그것이 인간이 되다. 인간의 운명은 저 모래알이나 다름이 없다. 이것을 긍정하는 건 지극히 괴로운 일이건만 그러나 행복으로 들어가는 문이 아닐까. 얼마나 기다렸는가, 포상 휴가라는 이름이 나의 것이 되기를.... 오늘 또 2명이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