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마트야말로 우리 시대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재래시장이 사라지면서 대형 마트로 대체되는 현상은 도시화와 개인주의화 되는 우리 문명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외형적인 변화는 당연히 인간 생활을 변화시키고 의식을 지배하게 됩니다. 어느 분의 글에서 사람을 시장 사람과 마트형 인간으로 나눈 것에 공감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과거와 현대의 인간상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물건과 물건이 거래되는 장소가 시장이지만 그곳에는 인간의 체취가 묻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장터는 물건이 모이는 장소라기보다는 사람이 모이는, 특히 어른들에게는 사람을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물건을 사고팔 때의 흥정이 그렇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축제 마당과 닮았습니다. 예를 들어 우시장에서 소를..